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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지명타자라고?" 류중일호 타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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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22일 인천 문학구장. 경기 전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라인업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동안 평가전에서 1번을 맡았던 황재균(롯데)이 빠지고 민병헌(두산)이 리드오프를 맡았다. 또 3번으로 공언했던 나성범(NC)을 6번으로 내리고 대신 김현수(두산)를 올렸다.

류 감독은 "황재균은 타격감이 좋지 않아 오늘 경기에는 빠졌다"고 설명했다. 대신 김민성(넥센)이 3루수로 출전했다. 이어 류 감독은 "나성범은 첫 아시안게임이라 아무래도 부담이 클 것 같아 김현수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해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특이한 것은 지명타자.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는 대부분 거포가 맡는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의 지명타자는 2번 손아섭(롯데)이었다.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지명타자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통산 타율이 3할2푼2리로 정교함은 둘째 가라면 서럽지만 장타력은 다소 떨어진다. 2011년 15홈런이 최다였다.

이에 류 감독은 "사실 원래는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본인한테 물어보니 '지명타자는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손아섭한테 물어보니 '지명타자 좋습니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속으로 '아 수비에 대해 불안한가 보다'고 싶어 결정했다"고 웃었다.

올해 한화도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가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어깨가 완전치 않아 송구에 문제가 있었던 때문이다. 일단 손아섭은 수비가 가능하지만 심리적으로 지명타자를 택했다.

따라서 대표팀 타순은 우익수 민병헌-지명타자 손아섭-좌익수 김현수-1루수 박병호-유격수 강정호(이상 넥센)-중견수 나성범-김민성-포수 강민호(롯데)-2루수 오재원(두산)으로 짜여졌다. 과연 지명타자 손아섭이 타격에만 전념해 좋은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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