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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김청용 "진종오 형과 함께 결선 오른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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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청용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sky0830@cbs.co.kr)

 


김청용(17·흥덕고)이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체육 선생님의 권유를 받고 사격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반대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기에 운동선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청용은 한번 잡은 총을 놓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고집을 꺾고 "할 거면 끝까지 하라"는 말로 아들을 격려했다.

김청용이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해 뜻깊은 선물을 전했다. 21일 오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싹쓸이 해 2관왕에 오른 것이다.

김청용은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고 기세를 몰아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는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 한국 사격 사상 역대 최연소 아시안게임 입상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김청용은 "정말 기분이 좋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하는 기자회견 자리가 낯설었는지 시종일관 수줍은 미소와 말투로 인터뷰에 응했다.

긴장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청용은 "원래 차분하게 풀어가는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계속 이렇게 배워서 하던대로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청용은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평소 자신이 우상으로 삼는 대선배 진종오와 함께 사대에 섰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쳐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는 진종오, 이대명 등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겨 단체전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청용이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sky0830@cbs.co.kr)

 

또한 김청용은 평소 자신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인 진종오가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청용은 "종오 형과 함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첫 시리즈를 잘 풀어가면 내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평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사격은 몸이 아닌 생각으로 하는 운동이나 선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종오는 "너무 겸손해하지마. 네가 잘한거야"라는 농담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후배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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