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모안' 마크 헌트(40, 뉴질랜드)가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헌트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in JAPAN' 대회 헤비급(120kg) 메인이벤트에서 로이 넬슨(38, 미국)을 2라운드에 오른손 어퍼컷 한 방으로 KO시켰다.
헌트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경기 중에도 여기저기서 "마크 헌트"를 연호했다. 일본은 헌트에게 제2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과거 K-1과 프라이드에서 활약할 당시 숱한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2001년 '남태평양의 흑표범' 레이 세포와의 '노가드 게임'은 여전히 팬들에게 회자된다.
경기는 타격전 양상이었다. 넬슨이 크게 한 방을 노리고 기세좋게 들어온 반면 헌트는 거구와 달리 경쾌한 발놀림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 공격을 피한 후 묵직한 펀치를 내뻗었다. 넬슨의 기습적인 그라운드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도 했다.
승부가 가려진 건 2라운드 초반. 헌트는 왼손 잽을 연달아 날린 후 오른손 어퍼컷을 넬슨의 안면에 꽂았다. 강력한 한 방에 선전하던 넬슨은 그대로 고꾸라졌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KO승이 확정된 순간, 헌트는 언제나 그렇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대신 관중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헌트는 승리 후 옥타곤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톱10 파이터라면 누구와도 붙고 싶고, (내가 졌던 상대와) 리매치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작년 5월 'UFC 160'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 실신KO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