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첫 공개훈련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고민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강정호(넥센)였다. 강정호는 지난 8월30일 삼성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8일 열린 LG와 연습경기가 부상 후 첫 실전이었다. 경기 감각 우려는 당연했다.
류중일 감독은 "강정호가 보름 이상 쉬었다. 훈련도 못해서 걱정이다. 태국전까지 포함해 두 경기만에 오를 수 있을까 의문"이라면서 "2~3일 정도 쉬는 건 괜찮은데 오래 쉬었다. 오늘 LG 에버렛 티포드가 선발인데 다양한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체크포인트는 강정호"라고 말했다.
두 번째 고민은 3번 타순이었다. 4번은 고민 없이 박병호(넥센)다. 5번도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무조건 강정호다. 하지만 3번은 나성범(NC), 김현수(두산)를 놓고 여전히 저울질 중이었다.
나성범은 올해 타율 3할3푼, 홈런 29개를 쳤다. 김현수는 타율3할2푼5리, 홈런 16개로 나성범에게 뒤지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류중일 감독이 고민하는 이유였다.
류중일 감독은 "나성범이 NC에서 거의 3번을 쳤다. 성적도 김현수보다 조금 낫다. 문제는 경험인데 성적이나 파워에서는 더 좋다"면서 "김현수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하면서 일단 나성범을 3번에 세웠다. 김현수는 6번.
그리고 LG와 연습경기를 통해 두 가지 고민을 모두 해결했다.
먼저 강정호의 건재를 확인했다. 강정호는 타격, 수비 모두 만점이었다. 2회말 좌전 안타를 때리더니 3회말에도 중전 안타를 쳤다. 또 6회말 2사 3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수비에서도 3회초 정의윤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 스텝 없이 1루로 공을 뿌려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3번 타자로 출전한 나성범도 시원한 홈런포로 류중일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나성범은 3회말 무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치더니 이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나성범은 8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두 가지 고민을 모두 해결한 대표팀은 LG를 10-3으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