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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명 중 1명 기아…北주민 37% 굶주려"<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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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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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관련기구 보고서…세계 기아인구 감소세 지속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아로 고통받는 인구는 10년 새 1억명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세계 인구 9명 중 1명은 만성적인 '영양결핍'(Undernourishment)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한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인 930만명이 굶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FAO 등은 최소 1년 동안 영양섭취필요량(Dietary Energy Requirement)을 충족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결핍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만성 영양결핍 상태의 동의어로 기아(굶주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2014 세계 식량 불안 상황(SOFI)'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4년 전 세계의 기아 인구가 8억530만명이라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2000∼2002년) 기아 인구인 9억2천990만에 비해 1억명 가까이 감소했으며 20년 전보다는 2억명이 줄어든 수치다.

1990년부터 2015년 사이에 기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유엔의 목표를 달성한 개발도상국은 25개국에 이른다.

특히 브라질은 빈곤층에게 식량을 무상공급하는 '포미제로' 프로그램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 최근 10년 동안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 수를 80% 감소시키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의 9분의 1이 굶주리고 있으며 북한과 이라크, 코트디부아르, 말라위, 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기아 인구가 매우 더디게 감소하고 있다고 FAO는 설명했다.

북한의 경우 1990∼1992년 조사 당시 480만명이던 기아 인구가 2009∼2011년 1천20만명으로 늘었다. 가장 최근 2012∼2014년 조사에서는 북한 기아 인구가 930만명으로 총 인구의 37.5%에 달했다.

이외에도 질병과 분쟁으로 식량 불안 위기에 내몰린 나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AO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 국경봉쇄와 농업인력 부족으로 곡물 조달이 힘들어졌다며 이달 이들 지역에 식량불안 경보를 내렸다.

또 시리아,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분쟁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로막히고 있으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면서 이 지역에 주요 식량인 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서린 커즌 WFP 사무총장은 "IS가 이라크의 주요 곡물 저장고 두 곳을 장악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극빈층에게 필요한 식량을 한 집단이 장악한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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