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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나토군 체재 도입 계획 발표…러시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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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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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메르켈 獨 총리·바호주 EU 위원장 등과 통화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체재를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토군의 편제를 도입하고 서방의 무기와 군사장비로 군대를 무장하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기본적으로 옛 소련 시절의 무기와 군 체재를 그대로 유지해 왔다.

◇ 우크라 "나토군 표준 채택할 것" =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 예브게니 페레비이니스 공보실장은 이날 "아직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상조지만 양측의 협력 수준은 한층 깊어졌다"며 "양측 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공조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나토 회원국들의 지원을 얻어 나토군 표준을 채택할 계획"이라며 "나토가 이 과정에서 기술적,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레비이니스는 서방 무기 도입 등의 군사기술협력 문제는 나토 자체가 아니라 특정 회원국들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무기는 나토 회원국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를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군사안보 문제를 담당하는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토 표준으로의 이행은 서방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자체 군수산업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에 특별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나토가 자국 국경까지 접근해 안보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유지해온 우크라이나와의 군사기술 협력 시스템이 붕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은 물론 장기적으로 나토 가입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어 러시아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계속된 우크라이나 동부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사태로 지금까지 3천171명이 숨지고 8천61명이 부상했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15일 밝혔다.

유엔은 교전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내부 난민이 26만3천명에 이르렀으며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도 36만6천명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수 난민이 새 거주지에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난민 수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유엔은 추정했다.

러시아 연방이민국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81만여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자국으로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 푸틴, 메르켈·바호주 등과 우크라 사태 등 논의 =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 공보실이 밝혔다.

공보실은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러시아-EU-우크라이나 3자협상에서 EU-우크라이나 간 협력협정의 이행을 2016년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관련 실무협상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이용한 러시아의 EU에 대한 가스공급 문제도 논의하고 앞으로 이와 관련한 3자 협상도 계속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휴전 협정 준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뒤이어 바호주 집행위원장과도 통화하고 러시아-EU 양자관계 현안과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 러시아의 대(對) EU 가스공급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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