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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애 "'다 준다'는 의미 바뀌길…" 강용석에 화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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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장문의 글 남겨

방송인 이지애(왼쪽), 강용석 전 의원(자료사진)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최근 프리선언을 하며 새 출발한 방송인 이지애가 성희롱 발언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강용석 전 의원을 향한 글을 남겼다.

이지애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다. 따라서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혹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면서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이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그 얘기냐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면서 "어느 술자리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한 여학생에게 '아나운서로 성공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한 발언이 문제였고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애가 언급한 전직 정치인은 최근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강용석 전 의원으로 그는 지난 2010년 7월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한 대학 동아리 학생들과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지애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입사 후 5년 차까지는 주7일 근무를 했다. 아침, 점심, 저녁 나눠 하루에 세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었고, 이어서 새벽 1시까지 주말근무를 한 적도 있다"며 9년간의 아나운서 생활을 회상했다.

이어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라며 "그 분은 이 발언으로 인해 정치인의 옷을 벗었지만 독하고 강한 캐릭터가 필요한 이 시대는 그를 유명 MC로 만들었다. 모르긴 해도 수입도 더 늘었을 것이고 인기도 높아져 팬도 생겨났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지애는 "지난 달, 그는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해 1,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면서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라고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 제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는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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