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이 한전으로부터 돈을 받아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돌려 물의를 빚고 있다.
경북 청도경찰서 이현희 서장은 추석다음날인 지난 9일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6명에게 100만원-500만원 씩 모두 1,600만 원을 돌렸다.
이 서장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돈을 넣어 전 모 정보보안계장에게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 6명의 집을 찾아가 전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대신 전달한 전 계장은 "서장이 추석을 맞아 반대 투쟁으로 몸이 불편한 마을 주민들에게 전해 주라고 해 전달했을 뿐"이라며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돈을 받은 할머니 6명 중 2명은 돈 봉투를 다시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은 " 송전탑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한전 지사장에게 돈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해 추석을 맞은 송전탑 반대 주민들에게 병원비 명목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청도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한전과 반대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 한전이 주는 돈이라고 하면 받지 않을 것 같아 자신이 대신 전하는 것으로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