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중·고교에서 총기사고 피해가 잇따르자 아예 교사들을 총기로 무장시키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텍사스 지역 KDAF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 북부의 '아가일 사립학교 학구'는 최근 2014-2015학년도를 시작하면서 소속 학교 4곳의 교사들을 총기로 무장시켰다.
학교 건물 앞에는 아예 '교사들이 총기를 갖고 있으며, 필요시 학생 보호를 위해 총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경고문이 내걸렸다.
총기 소지 교사는 총기면허를 갖고 있어야 하며, 심리평가를 통과하고 총기사용에 관한 훈련도 받아야 한다.
아가일 사립학교 이외의 다른 학교들도 교사들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고 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KCUR 라디오 방송은 주내 10여개 시골학교가 올해부터 교사들에게 총기를 소지하게 하고 총기 사용에 관한 훈련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미 교사들의 총기 소지는 '샌디훅 사건' 이후 강화되고 있는 학교 보안 조치의 일환이다.
2012년 12월14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샌디훅 사건은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엄마를 총으로 살해하고 샌디훅 초등학교로 가서 학생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각급 학교는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해 왔다.
일례로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의 경우 올해 930만달러(약 95억3천만원)를 들여 각급 학교에 비상버튼과 카메라 등 보안장치를 설치하고 보안요원도 배치했다. 이동식 교실 주변에는 180㎝ 높이의 담장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