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목을 앞둔 방송 3사도 어느 때보다 프로그램 경쟁으로 뜨겁다.
파일럿부터 추억의 코너까지. 긴 연휴 동안 재미를 책임질 각 방송 3사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짚어봤다.
KBS 1TV 추석특집프로그램 '이방인' 출연자들. (사진=KBS 제공)
◈ 교양도, 예능도 잡는다…일석이조 KBS
KBS는 1TV와 2TV로 나눠져 있는 만큼 1TV는 교양프로그램, 2TV는 예능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1TV는 추석답게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오는 7일부터 방송되는 추석특집 파일럿 3부작 '이방인'. '이방인'은 3명의 외국인을 100일 간 밀착 관찰해 그들의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를 담았다. 가수 겸 배우 알렉스가 출연해 독일 트로트 가수 로미나, 케냐 신입사원 아디, 이탈리아 요리사 다비드 등 한국 정착을 꿈꾸는 출연자들의 홀로서기를 돕는다.
가족과 고향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7일 방송되는 다큐프로그램 '하늘에서 본 내고향'은 무인항공촬영장비인 헬리캠을 이용해 1년 간 고향의 풍경과 서정미를 담았다. 전파를 타는 풍경은 매주 촬영한 1,000여 개의 촬영테이프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만 모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부들을 찾아가 사랑과 인생에 대해 한 수 배우기도 한다.
특집으로 마련한 '백년해로, 참 고마운 당신'은 제목 그대로 백년해로하고 있는 노부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추석 다음날인 9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 ITV '할머니는 1학년'에 출연한 개그맨 박미선. (사진=KBS 제공)
'문맹탈출 프로젝트'를 슬로건을 들고 나온 프로그램도 있다.
오는 9일 방송되는 '할머니는 1학년'은 한글을 깨치고 싶은 문맹 할머니들의 사연을 담아 제작됐다. 개그맨 박미선, 송은이, 김영철, 포미닛 소현, 비투비 일훈 등이 할머니들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일일 교사로 나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인 8일엔 다채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추억의 '쟁반 노래방'을 재해석한 '쟁반 릴레이송'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부활했다. 임창정, 에일리, 케이윌, 김완선 등 쟁쟁한 가수 출연자들이 팀 대항을 펼치며 MC는 신동엽과 가수 아이유가 맡았다.
KBS 2TV 파일럿 '결벽대결 1㎜'의 녹화 현장. (사진=KBS 제공)
새로 선보이는 파일럿 '결벽대결 1㎜'엔 MC 김구라를 필두로, 조우종 아나운서, 개그맨 신봉선, 박성광 등이 출연해 기상천외한 미션 대결을 펼친다. 평범한 사람도 능력만 더하면 누구나 1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이밖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엔 god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하며 '개그콘서트'도 추석특집을 위해 김수미, 태진아, 차태현, 씨스타, 존박, 등을 초대했다.
(위부터) SBS '주먹쥐고 주방장'과 '열창클럽 썸sing'. (사진=SBS 제공)
◈ 음악과 요리로 승부수…작지만 알찬 SBS총 2부작으로 방송되는 '열창클럽 썸sing'과 '주먹 쥐고 주방장'은 연휴 마지막인 9~10일에 걸쳐 승부수를 띄운다.
'열창클럽 썸sing'은 강호동, 김정은, 박근형, 임상아, 다이나믹듀오, 악동뮤지션, 임창정, 로이킴 등 다양한 분야의 출연자들이 '내 인생의 OST'를 사연과 함께 소개하고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민다.
'주먹 쥐고 주방장'에는 김병만, 빅토리아, 헨리, 강인, 육중완 등이 출연해 중국 본토 주방의 요리와 규율을 배우고 요리 대결을 펼친다.
기존 프로그램들도 추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웃음을 찾는 사람'은 명절 에피소드로 코너를 꾸렸으며 '접속! 무비월드'에는 한국사 강의로 유명한 설민석 강사가 특별 출연한다.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은 글로벌 귀요미 특집을 마련해 링컨, 크리스티나, 조엘 등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김성령과 성시경. (사진=MBC 제공)
◈ 상암시대 첫 특집…볼거리 가득한 MBC상암으로 새 둥지를 튼 MBC의 추석특집 프로그램도 야심차다.
MBC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방송 3사 중 가장 많은 수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또한 가장 먼저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기도 하다.
5일 방송되는 '남북한 화합 프로젝트 한솥밥'은 연예인 가족들과 새터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진정한 가족애를 쌓는 프로그램이다. S.E.S. 출신 슈와 개그맨 장동민, 방송인 김구라 가족이 출연한다.
추석 당일엔 자매 프로그램인 '남북한 화합 프로젝트 한이불'이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남한 남편과 북한 아내가 게스트로 출연해 치열한 입담 싸움을 벌인다. 이들 부부는 남북 문화 차이에서 불거지는 고충을 털어 놓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이경규, 이휘재가 MC를 맡았다.
같은 날, KBS처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헬로! 이방인'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1박 2일 동안 합숙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리얼한 관계를 담았다. 김광규, 파비안 등 다국적 청춘 남녀 11인이 출연한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8일과 12일, 2부에 걸쳐 방송되며 12살부터 60살까지 차이 나는 연예인 띠동갑내기 커플들의 좌충우돌 과외 수업이 펼쳐진다. 사제 커플을 이룰 후보들로는 배우 김성령, 진지희, 이재용, 송재호, 가수 성시경, 슈퍼주니어 김희철, 방송인 정준하 등이 결정됐다.
(위부터) 추석특집 MBC '일밤-건강보감'과 '내 인생의 혹'. (사진=MBC 제공)
추석을 맞아 반가운 귀환을 알린 프로그램과 코너도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 코너였던 '건강보감'이 10일 돌아온다. '건강보감 리턴즈'는 MC 이경규와 함께 김구라, 샘해밍턴, 김광규, 데프콘, 조정치, 서장훈, 지나 등이 출연해 웃음을 전한다.
'나는 가수다' 역시 시나위, 김종서, 박기영, 플라이투더스카이, 더원, 효린 등을 앞세워 과거 못지 않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할매, 날다'는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 없는 시골 할머니들의 해외여행 도전기를 담았고, 추석 특집극 '내 인생의 혹'은 외손녀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소중한 가족애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