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백화점이 판매한 올해 선물세트 중 최고가 상품은 990만원짜리 와인 세트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의 판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판매한 선물세트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은 990만원인 '샤또 무통 로칠드 와인 세트'라고 4일 밝혔다. 준비한 3세트 중 2세트가 팔려나갔다.
이는 작년 추석 때 판매된 최고가 상품의 가격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것이다.
작년에는 560만원인 '스크리밍 이글 2010과 할란 이스테이트 2009을 묶은 와인 세트'가 판매 상품 중 최고가였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이 선물세트를 5세트 준비했으나 판매된 것은 1세트뿐이었다.
아직 판매되지는 않았으나, 올해 현대백화점이 준비한 최고가 상품인 '맥캘란 라리크 위스키 세트'(2천700만원)에 대한 고객 문의도 꾸준해 본 판매 이후 들어온 문의만 40건이 넘는다.
한우 선물세트 중 가격이 가장 높은 '현대 명품 한우 특 100만원'도 작년보다 30% 많은 130여 세트가 이미 팔려나갔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금까지 판매한 최고가 추석 상품은 650만원인 '페트뤼스 05' 와인이다. 작년 추석과 비교했을 때 판매된 상품의 종류와 가격은 동일하지만, 판매량은 3병으로 작년(2병)보다 많이 팔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작년과 동일하게 650만원짜리 '정관장 천삼 10지(600g) 세트'가 최고가 상품으로 팔렸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올해 판매한 최고가 추석 선물은 400만원인 '영광굴비 명품세트'로, 현재 준비한 물량 3세트 중 2세트가 판매됐다.
작년 추석 때 판매한 최고가 상품인 '샤또 무또 롱칠드 세트'(750만원)와 비교하면 가격대는 낮아졌지만, 작년에는 이 와인 세트를 1세트만 판매해 최고가 상품의 총 판매액을 비교하면 올해가 더 많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올해 판매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가격대가 작년보다 오르자 고소득층이 작년보다 소비를 늘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보다 상품의 품질과 차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과 하반기 경기가 작년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뿐 아니라 기업체의 수요도 늘어 추석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