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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활발한 교역 현장…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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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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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 리포트① "북중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의 교역은 여전히 활발"

중국 훈춘 권하통상구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사진=안윤석 대기자)

 

2014년 9월1일 오전 10시30분.

중국 훈춘 권하통상구(세관)에는 북한 나진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콘테이너 적재 화물차량과 시멘트, 건축자재, 각종 공산품 등을 실은 차량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북중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의 교역은 여전히 활발했다.

이곳 권하세관은 1년 365일 가동되면서 매일 오전 10시~12시까지 북한으로 들어가고 오후 2시~5시 사이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

훈춘시 관계자는 "북중교역의 60%를 차지하고 단둥-신의주 지역은 주로 국영무역업체와 상사 등 대형경제 물량이고, 나머지 지린성 지역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린성 물량의 80%가 훈춘을 통해 북한 나진에 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입되는 물품은 경공업품과 건축자재, 생필품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북한, 러시아 국경이 맞대고 있는 중국 방천지역, 멀리 보이는 다리가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안윤석 대기자)

 

북한에서 들어오는 교역 물품은 수산물을 위주로 러시아와 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오는 중계물량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나진과 훈춘지역의 교역 물량은 해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구체적인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진-훈춘을 잇는 '신두만강대교' 건설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역은 이미 굴착기로 터를 파고 있고 중국 측은 프로젝트의 마지막 심사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측의 북한 나선특구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훈춘시 관계자는 "라선지역은 북한에서 산업화가 가장 잘 된 지역"이라며 "현재 800여개 각종 기업이 진출해 있고 제조업은 120개에 상주인원 6천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은 집단구조로 일하고 있지만, 나선특구에는 북한 최대의 자유무역시장이 존재해 시장 활용도가 높고 북한에서 유일한 세무국도 있다고 했다.

훈춘시내에는 대부분 간판들이 중국어와 한국어 러시아어로 표기돼 있다(사진=안윤석 대기자)

 

이와 관련해 옌지(연길) 연변대학의 한 북한 전문가는 "올해 중국 기업 150여 군데가 나선특구에 4억1천만 유로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나선특구지역 기업들은 해산물 생산이 가장 많고 이밖에 의류와 고냉지 채소, 전자부품 등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기업들은 환율문제와 북한 내 불안전한 정치적 상황, 공단 가동을 위한 인프라 부족, 주거난에 따른 근로자 수급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북한의 전력 공급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훈춘시 권하에서 북한 나진 원정리 사이에는 송전선로 건설을 위해 이미 기초 지질조사를 마치고 건설에 들어갔으며, 오는 2016년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력은 북한에서 자체 생산하는 수력발전과 태양열, 풍력 발전을 제외한 전체 공급량의 30% 정도(공급량 미공개)를 송전하고 비용은 하루 단위로 결재하게 된다고 전했다.

나선특구의 부동산 거래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이 나선특구의 택지 등 부동산을 장기 임대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인들이 아파트를 건설해 북한 주민들에게 평당 250달러에 분양하고 있다고 했다.

주상복합 건물과 상업용도 건물 등도 8월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옌지 연변대학의 북한 전문가는 "나선특구에 중국 두만강은행이 2억위안을 투자해 진출하는 등 모두 5개 은행이 진출해 현재 2군데가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훈춘시 관계자는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밀원관계인 반면 중국과 북한은 경색된 분위기로 인해 훈춘은 중간에 끼어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러시아지역과 교류를 추진하면서 나선지역과 공감대를 유지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훈춘에 건설 중인 포스코, 현대그룹 물류센터 사무실(사진=안윤석 대기자)

 

중국 지린성은 지난 1990년대 UNDP 두만강 프로젝트를 계기로 훈춘을 국경제한지역에서 개혁개방 도시로 출범시켰으며, 2012년 5월 지린성 정부는 훈춘에서 '투먼강(두만강) 지역 국제합작시범구'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훈춘지역에 제2, 제3 개성공단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WTO가 마무리되면 북한과 러시아에서 80%정도의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만든 뒤 유럽 등지로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훈춘 국제물류개발구에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진출해 관련 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통일연구원 성기영 박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진행하고있는 북-중-러 경제프로젝트에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에앞서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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