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기업 등에 빌려준 대출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을 뛰어넘어 15년 만에 최대치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발권력을 동원한 한국은행의 대출금은 13조 1,571억원으로, 1년 전 7조9,903억 원보다 64.7%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치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15조 884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세수 부족으로 재정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금융공사에 대출금 지원을 늘린 데다 중소기업 대상 금융중개 지원 대출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저물가 상황이고 발권력에 의해 공급된 유동성은 당장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화폐 가치의 하락과 물가 상승 부담으로 전이되는 만큼 한은의 발권력은 최대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