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만난 與-유족, 30분만에 파행으로 헤어져(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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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지난달 2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2차 면담을 가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1일, 지난달 27일에 이어 닷새만에 다시만나 3차 면담을 가졌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만남은 채 30분도 안돼 파행으로 끝났다.

양측은 다음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족들의 세번째 만남은 처음부터 날선 공방으로 시작됐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여러분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우리도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오늘 진솔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기 유가족 대책위원장은 "오늘이 3차 만남인데 첫째나 둘째와 같은 만남은 하고싶지 않다"며 "만약 똑같은 내용으로 우리를 설득하려는 취지라면 나가겠다"며 날을 세웠다.

다른 유가족 대표는 "우리는 3차까지 만나면서 유가족을 여론몰이에 악용해서 만나는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위원장 말처럼 설득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가족들은 이어 "김재원 수석부대표가 특별법과 관련해 유가족과 더이상 논의의 여지가 없는 것 처럼 이야기 했다"며 "그부분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대화에 임하는게 맞다"면서 김재원 수석부대표의 최근 간담회를 문제삼았다.

또 다른 유가족은 "지난 며칠 동안 진행상황을 보면 새누리당이 얼마나 다급한지 모르지만 우리는 꼬리내리기나 조급해 한다거나 그럴 이유가 없다"면서 "오직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방법만 있으면 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족 정모 씨는 "교황이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다며 "진상규명을 하는데 중립을 말한다면 그것은 진상조사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변협특위 대변인인 박정훈 변호사는 "지금까지 두번을 만나 불신털기 작업을 했는데 문제는 대화 틈틈이 상처를 주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 좀 진전된 이야기가 나왔으면 가족들은 물론 전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연휴를 보낼 것이다. 전향적인 말씀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 "국정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여당도 초조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칙을 깰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 의장은 이어 "진상조사위 안에도 부족한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헌성 논란이 있는 동행명령권까지 줬다"면서 "조사받을 사람들의 불만은 어떻게 처리하나, 그런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유족 측 박주민 변호사는 "위원장이 말씀하신것에 대해 양보도 안되고 배려도 안된다면 왜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느냐?"고 물었다.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수없이 이야기 해 왔다"면서 "가족대표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장하면 진척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조사위에 부여하면 수사받는 국민은 정치적 목적의 영향을 받거나 유가족의 입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유족 측은 새누리당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완구 원내대표는 대화를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실망을 표시했다.

양측의 세번째 만남은 24분만에 파행으로 끝났고 이후 추가 면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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