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이 떠난 자리를 '악동'으로 메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우려를 잠시 접어도 괜찮을 것 같다. 출발이 좋다.
이탈리아 출신의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4)가 31일(한국시간) 영국 토트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에서 리버풀 데뷔전을 치렀다. 감독 지시에 따라 처음으로 코너킥 수비에 가담하는 등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리버풀이 AC밀란에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69억원)를 지불하고 영입한 발로텔리. 축구 실력만큼이나 온갖 기행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그를 둘러싼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그런데 리버풀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희망'을 갖게 했다. 코너킥 수비를 해본 것 자체가 처음이다.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팀 훈련 때 코너킥 수비를 지시하자 발로텔리가 지금까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로저스 감독은 예외를 두지 않았고 발로텔리는 토트넘전에서 군말 없이 코너킥 수비에 가담했다.
일종의 기선 제압이 성공한 것이다.
또한 발로텔리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 동무를 하고있는 사진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6시즌 연속 골을 기록한 '캡틴'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착한' 이미지의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