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자신의 소속팀 스완지 시티와 2018년까지 4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황진환기자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와 재계약했다. 선수와 감독 관계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2년 8월 셀틱(스코틀랜드)에서 55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로 소속팀을 옮기며 3년 계약했던 기성용은 계약 만료를 1년 남기고 4년 재계약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2018년까지 새로운 계약조건으로 스완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유럽에서도 거친 리그로 정평이 난 스코틀랜드에서 정상을 맛본 기성용은 입단 첫해부터 스완지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적응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외에도 중앙 수비수로 변신해 리그컵 우승도 맛봤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불거진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 갈등으로 지난 시즌은 스완지가 아닌 선덜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다.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활약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기성용이 아닌 라우드럽 감독이 스완지를 먼저 떠나면서 기성용은 금의환향했다.
과거 동료로 함께 경기했던 개리 몽크 후임 감독은 스완지로 복귀한 기성용을 향한 든든한 신뢰를 보였고, 기성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넣는 등 한층 더 발전한 기량으로 보답했다.
특히 스완지와 재계약 후 기성용이 직접 몽크 감독과 좋은 관계에 대해 언급, 팀에 남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감독의 영향이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성용은 28일(한국시각) 재계약 소식을 전한 스완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재계약은 가장 원하는 결과였다. 스완지를 위해 100% 전력을 다하겠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몽크 감독은 잘 조직되고 기강이 잡힌 팀을 만들기 위해 훈련을 굉장히 많이 시킨다. 나는 그를 잘 알고 있고, 그 역시 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와 함께 더욱 성장하겠다"고 상당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