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송' 구로다 "대기록 무산? 개인 위한 야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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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앞둔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9)가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다.

구로다는 29일(한국 시각) 미국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7이닝 동안 4탈삼진 4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2-2로 맞선 8회말 교체돼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이날 구로다가 승리 투수가 됐다면 일본인은 물론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MLB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며 선구자 역할을 했던 노모 히데오도 첫 소속팀 LA 다저스전 승리가 없어 29개 구단 상대 승리로 현역을 마무리했다.

아시아 투수 중 MLB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도 이루지 못했다. 토론토와 클리블랜드전 승리가 없었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13명뿐이었다.

이날 승리가 무산되면서 구로다는 대기록 달성 기회를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이 디트로이트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6일 홈 경기에서도 구로다는 7이닝 3실점 했으나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도 무산됐다. 올해 구로다는 9승8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 중이다.

구로다는 대기록 달성보다 팀의 끝내기 패배에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구로다는 "몹시 아까웠다"고 말했다. 5회 동점을 내준 상황 때문이다.

2-1로 앞선 5회 구로다는 선두 타자 돈 켈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무사 2루를 허용했다. 이후 투 아웃까지 잡아냈지만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우전 동점타를 내주고 말았다.

대기록에 대해 구로다는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개인을 위해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일단 마운드에 오른 이상 그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길 수 없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로다는 올해 부상으로 신음 중인 양키스 선발진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좌우 에이스 C.C 사바시아와 다나카 마사히로가 빠진 가운데 투수진 최연장자로서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올해 167이닝으로 구로다가 벌써 시즌 전 정한 이닝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구로다는 "부상 없이 던지면 정한 이닝에는 도달한다"면서 "팀과 계약한 이상은 최소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하게 묵묵히 제몫을 해주는 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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