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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VS 동행…연예계의 세월호 유가족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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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중단한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응원이 아니면 침묵을 고수했던 연예계의 세월호 법칙이 깨졌다.

최근 일부 배우들이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한 달이 넘도록 단식을 감행했던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현재 김 씨는 단식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배우 이산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 씨에게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것이 네가 딸(김유민 양)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도 높은 폭언을 퍼부었다.

많은 이들에게 지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산은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27일 다시 SNS에 "김 씨가 대통령에게 사과하면 저도 사과하겠다"면서 유가족인 김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발언들을 문제 삼고 나섰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지지하고 나선 선배 배우 문성근에게도 "한 때 가장 존경했었다. 선배께 육두문자를 쓴 것은 정치적 수사였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대용 역시 자신의 SNS에 김 씨를 겨냥해 "영양제 맞으며 황제 단식 중이라며 그러니 40일이 가까워지도록 살 수 있지"라고 글을 게시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그가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해무'에 대해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고, 결국 정대용은 "모든 것의 저의 잘못"이라며 김 씨를 비롯 유가족에게 사과를 건넸다. 배우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왼쪽부터) 가수 이승환과 김장훈.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한편에서는 여전히 많은 연예인들이 바쁜 스케줄을 쪼개가며 유가족을 돕고 있다.

가수 김장훈은 직접 발 벗고 나서서 유가족을 위로한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지난 27일 단식을 마친 김장훈은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농성에 한 달 가까이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이전에도 그는 공연 스케줄을 병행하며 단식에 동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세월호 서명운동,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힐링 프로젝트 등에 앞장서고, 세월호 추모 콘서트 무대에 올라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랬다.

김장훈은 단식을 마치며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그간의 어려웠던 마음을 토로하면서 "이제는 노래로 사랑으로 힐링을 행동하리라 굳게 마음먹고 끝을 결정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희망의 에너지를 갖고 세상 속에 뛰어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장훈과 함께 세월호 추모 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가수 이승환 역시 단식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승환은 지난 26일 SNS에 "오늘부터 세월호 동조 단식을 시작한다. 토·일요일에 큰 행사가 있어 목요일까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최익현의 단식을 말린 일본군에 비유하며 "목숨 걸고 단식하며 만나달라는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갈치 시장이나 방문한 대통령을 두둔하는 자들, 심성이 이러니 일제 통치도 좋게 보이는 것이다. 우린 참 불쌍한 국민이다"라고 꼬집었다.

(왼쪽부터) 배우 김혜수, 송강호, 류덕환. (사진=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영화인준비모임)

 

유가족들의 염원은 충무로도 움직였다.

배우 문성근, 감독 정지영 등 충무로의 감독과 배우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영화인준비모임'을 만들어 지난 9일 릴레이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이밖에 류덕환, 김가연-임요환 부부, 문소리, 조은지, 장현성, 고창석 등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일일 단식에 동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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