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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규의 영어와 맞짱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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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가장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영혼은 누구일까요?" 어느 철학자가 하는 질문이다.

"글쎄요? 거짓말쟁이? 살인자? 육친을 죽인 사람? 성범죄자? 히틀러와 같은 대량학살을 저지른 반인륜범죄자?" 정답은 ''배반자''라는 것이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지옥이다.

대표적인 배반자는 시저를 배신한 브루투스와 예수를 배신한 유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배신도 보통 배신을 한 것이 아니다.

시저는 무수한 칼에 찔리면서도 잘 버티다 암살자의 무리 중에 브루투스를 발견한 뒤 "Bruto! Tu quo que fili mi(브루투스! 너도 나의 아들)"이라고 소리질렀다.

브루투스를 자식처럼 사랑했다는 말인지, 당시 유행이었던 동성애 상대였다는 말인지, 그것도 아니면 진짜 아들인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바람둥이 시저는 브루투스의 어머니와 오랜 기간 내연관계였다고 한다.

유다도 예수에게 키스를 했고 그것은 ''이 사람이 예수''라는 표시였다. 자신의 몸처럼 사랑한 제자에게 배반당한 예수도 뼈아픈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배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나라를 배반하면 이는 ''treason''으로 법용어에서는 ''반역죄''로 번역한다, 같은 뜻으로 ''treachery''라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 번역은 ''변절''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자신이 믿는 신념을 저버리는 것이니 주로 신앙이나 정치적 사상을 버리는 행동을 말한다.

평생 사랑하기로 약속한 부부간에 배반행위가 벌어지면 이는 ''cheating''이다. 물론 시험시간에 부정행위를 해도 학교나 교사 그리고 같은 동료에 대한 배반으로 치니 ''cheating''이라고 말한다.

친구간의 우정을 배반하는 행위도 큰 배반이다. ''betrayal''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럼 배반이 이처럼 어려운 단어만 있을까? ''to cross up''이라는 말을 하면 차를 바꿔 탔다는 말이니 이것도 배신이다.

선거가 끝나고 기존의 당을 떠나 배신행위를 하는 정치인들이 ''헤쳐모여''를 할 계절이다. 동료를 배반하는 정치인은 이유야 어찌됐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도 배반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필자는 영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국 토박이로, ''교과서를 덮으면 외국어가 춤춘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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