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카이라훈 의료 시설에서 지난 주말 WHO 의료직원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됨에 따라 나머지 WHO 의료직원들을 잠정적으로 철수시킨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HO의 시에라리온 지역 대표인 대니얼 케르테즈 박사는 "현장 의료직원들이 동료의 에볼라 감염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어 이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면서 "더욱이 몇 주 동안 에볼라 감염자들을 돌보느라 지쳐 있는 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더해져 감염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르테즈 박사는 "의료직원들의 철수로 현장 업무가 잠시 중단되지만, 이들을 보호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이에 앞서 시에라리온과 기니의 국경 인근으로 철수한 감염된 WHO 의료직원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의료팀을 급파했다. 이 의료팀은 감염 경로와 보조 의료직원들의 생활·작업 환경 등을 검토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WHO는 의료팀 조사가 끝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고 난 다음 WHO 의료직원들을 복귀시킬 계획이다. 카이라훈에 파견될 다음 순번의 의료직원들은 현재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에서 대기 중이라고 WHO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