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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 콜론 vs '생일상' 코레이아,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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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의 희비가 이렇게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을까. 모친상을 당한 투수는 호투로 슬픔을 승화시켰고, 귀 빠진 날 하필 호되게 난타를 당해 우울한 생일상을 맞을 처지가 된 투수도 있다.

25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티다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뉴욕 메츠 선발 바톨로 콜론(41)과 LA 다저스 케빈 코레이아(34)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 후 AP 통신이 그 사연을 소개했다.

콜론은 이날 6이닝 5탈삼진 5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로 팀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2승째(10패)를 수확하며 불혹을 넘긴 나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사실 콜론은 6일 전 모친상을 당한 터였다. 지난 19일 어머니 아드리아나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 AP 통신은 "콜론이 무거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전했다.

결국 경기 후 콜론은 어머니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서둘러 출국했다. 그러면서도 콜론은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에게 오는 31일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위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특유의 돌직구만큼 묵직한 책임감이었다.

콜린스 감독은 "콜론은 지난주 힘들었다"면서 "귀국해 선발 등판을 걸러야 하고 그게 팀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레이아는 이날이 자신의 34번째 생일이었다. 그러나 생일 선물 대신 3이닝 만에 1탈삼진 7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시즌 14패째(7승)를 안아야 했다.

특히 홈런만 3개를 내줄 만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빅리그 12시즌 통산 10번째 3피홈런 이상 경기였다.

경기 후 코레이아는 "낮게 던지는 게 항상 관건이 되는 건 아니다"면서 "문제는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느냐"라고 패배를 곱씹었다. 그나마 다저스가 이날 샌프란시스코도 지면서 4.5경기 차 내셔널리그 1위를 유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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