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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군, '반군 본산' 도네츠크 진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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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간스크 일부 구역 탈환…26일 러-우크라 정상 회동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거점인 동부 루간스크시(市) 일부 구역을 탈환한 데 이어 반군의 최대 거점인 도네츠크시로도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그동안 다른 동부 지역에서 밀려난 반군이 마지막으로 진을 친 두 도시를 포위하고 외곽에서 포격을 가하며 압박해오다 최근 루간스크로 진입해 일부 구역을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19일(현지시간)에는 도네츠크주(州) 주도인 도네츠크시로 진입해 시내에서 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포격이 이뤄져 일부 주민이 대피했다.

◇ 정부군, 루간스크 이어 도네츠크로도 진입 =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오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 정찰·유격 부대가 도네츠크시로 진입해 주거 지역에 유탄발사기를 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시 정부는 시내 중앙시장과 어린이 병원이 포격으로 불탔다고 밝혔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내 가게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차에 탄 무장 남성들이 교통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가로질러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도네츠크는 분리주의 반군의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반군의 최대 거점 지역이다.

이날 도네츠크 외곽 도시 일로베이스크와 마케예프카 등지에서도 교전이 이뤄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군이 진입한 루간스크에서도 교전이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원회는 정부군이 루간스크시 전체 4개 구역 가운데 1개 구역을 장악하고 다른 구역 탈환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지도부도 정부군 일부 부대가 시내로 진입했다고 확인했다고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이 전했다.

루간스크에선 벌써 3주째 식수와 전기 공급이 끊기고 모든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병원에선 의약품이 동이나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도시에 남은 주민들은 포격을 우려해 지하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간스크 반군은 이날 러시아로부터 약 40대의 장갑차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루간스크에서 반군 진압작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군 사령관도 사흘 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약 1천200명의 병력과 150여대의 탱크 및 다연장포 등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도 앞서 반군들이 러시아로부터 군사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반군 지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 우크라 사태 해결 위한 외교 노력도 이어져 =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옛 소련권 관세동맹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

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6월 초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이후 처음으로 만날 예정이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오는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 포로셴코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발레리 찰리는 앞으로 2주가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길을 찾는 데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최소 2천86명이 사망했으며 난민 34만4천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폴란드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의 농산물·식품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제소하는 방안을 EU에 요청했다고 폴란드 재무부가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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