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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용서야말로 화해"…한반도 평화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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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에는 세월호 노란 리본에 이어 위안부 할머니 나비 배지 달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밀양·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을 만나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화해와 평화의 미사'를 집전하기 전 맨 앞에 자리한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부터 축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 할머니의 손을 붙잡았고, 김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나비 모양의 배지를 건네자 이를 제의에 달고 미사를 올렸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에 이어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바라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소망이 담긴 나비가 프란치스코 교황 제의에 달린 것이다.

교황은 밀양·강정마을 주민들, 쌍용차 해고 노동자, 용산참사 유가족 등도 직접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는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한 용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죄 지은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면서 예수님이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줘야 하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한 말씀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또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분열의 간격을 메우고 모든 상처를 치유하며 형제적 사랑을 이루는 본래적 유대를 재건하는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화해의 은총을 모두가 함께 나눌 것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그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강조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기도하자"는 게 교황의 메시지였다.

이날 미사에서는 영성체 특송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불렸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평화와 화해의 상징물로 '파티마의 성모상'과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을 교황에게 봉헌했다.

미사를 끝으로 4박 5일 동안의 방한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1시 서울공항을 통해 로마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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