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최첨단 항법장치가 갖춰져 있는 최신 대형 항공기의 조종사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이륙과 착륙 시간 때다.
이른바 마의 11분.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을 마의 11분이라고 말한다. 이 시간대에서 항공기 사고의 90% 이상이 발생하기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왜 이 시간대에 사고가 집중될까?
한 여객기 조종사는 "이륙 때 엔진 출력을 최대로 높여서 비행기를 띄워야 하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진이 갑자기 힘을 잃는 실속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앞을 지나는 철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엔진을 폭발시키는 버드스트라이크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전문가들은 "착륙 때에는 고도 35,000피트 상공에서부터 지상에 내려오려면 기기 조작을 많이 해야 하고, 특히 착륙 8분 전에는 날개의 플랩조작 이나 속도감속, 고도 하강 등 많은 조작이 필요하기에 사고 가능성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비행단계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사망사고 건수는 착륙단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사고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비행단계는 착륙, 그리고 그 다음이 이륙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륙상승단계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 어틀랜틱(North Atlantic) 항공사'에서 조사한 바에서도 이륙에서 착륙까지 기장이 받는 스트레스를 심전도검사를 통해 추정한 결과 이·착륙시 심장의 맥박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착륙 순간의 심장의 맥박수가 평상시보다 2.5배까지 상승하여 조종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역대 여객기 통계 등으로 볼 때 베테랑 조종사들도 마의 11분을 가장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지속적인 반복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