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어느 교황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검소하면서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세계 카톨릭 신자들의 수장으로서 뿐 아니라 이 시대 섬김의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개신교인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이후 1년 여를 돌아봤다. [편집자 주]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줄곧 권위와 화려함 대신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어느 교황도 사용한 적 없는 빈자의 상징 ‘프란치스코’를 세례명으로 택하는가 하면 교황에게 주어지는 관저와 대형차를 모두 거부하고 평범한 게스트하우스와 소형차를 선택했다.
소년원을 찾아가 범죄를 저지른 소녀들과 무슬림의 발을 씻긴 뒤 입을 맞추고 자신의 생일에는 노숙인 3명을 초청해 함께 생일상을 나눠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방탄차 대신 오픈카를 타며 신자들을 만나는 교황은 젊은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병자를 직접 껴안으며 권위보다는 사랑의 모습을 내비쳤다.
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아봐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교회가 거리로 나가야 하며, 불평등에 무감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3년 7월 25일 브라질 가톨릭세계청년대회에서 그는 "거리로 나가서 파장을 일으켜라. 교회도 거리로 나가길 바란다. 불평등에 무감각한 채로 남아있는 것은 빈부격차를 키울 뿐이다"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교회가 배워야 한다며 교회가 가난해지고, 겸손해질 것을 당부했다. 2013년 12월 24일 열린 성베드로성당 성탄전야 미사에서 그는 "예수는 위대하지만 스스로 작아졌고, 부유하지만 스스로 가난해졌고, 전능하지만 스스로 취약해졌다"고 강론했다.
또 수백만의 난민을 만든 시리아 내전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 등 전 세계 분쟁지역을 주목하면서, 전쟁의 중단을 촉구하는 강한 호소의 메시지도 전했다.
지난달에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이 이탈리아의 한 오순절 교회를 방문해 과거 파시즘 정권 시절 정부와 함께 오순절 교회 신도들을 박해한 잘못을 사과하며 교회 화합을 꾀하기도 했다.
스스로 낮아지며 사회 약자와 정의, 평화를 위한 행보를 보여준 만큼,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특히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