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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사람 내쫓고 시복식 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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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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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세월호 유족 강제퇴거 반대…"교황, 사랑과 희망 선포할 것"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2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을 순 없다"면서 시복식 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강제퇴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주교는 교황 방한 이틀을 앞두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교종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는 분"이라며 "방한을 통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보고 듣고 공유하면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들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주교는 교황이란 명칭이 황제와 제국주의 인상을 풍긴다면서 대신 교종(敎宗)이란 표현을 쓴다. 그는 이날도 "한국천주교 공식 용어집에는 교황과 교종이라는 표현을 모두 쓸 수 있게 돼 있다. 황제 이미지를 지워버리자는 뜻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교종이란 단어를 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남북한 냉전, 이웃나라들과의 갈등, 급속도로 양극화된 계층 격차, 국가운영 시스템의 패착이 송두리째 드러난 세월호 참사, 병영 안의 비인간적 폭력의 일상화 같은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강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종이 124위 순교자의 시복미사를 손수 주례하고자 방문하는 것은 물질주의와 상대주의적 가치관에 파묻혀 사는 우리가 순교자들의 충성과 신의를 상기하고 본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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