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판 할의 '매직'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판 할 감독이 이끈 맨유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잉글랜드 전통 라이벌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전반까지만 해도 리버풀이 앞섰으나 맨유가 후반에 세 골을 몰아 넣으며 역전승했다.
전반 14분 제라드의 페널티킥에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후반 20분 치차리토의 크로스를 웨인 루니가 감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채 2분도 안 돼 루니가 흘린 공을 후안 마타가 잡아 찬 왼발 중거리 슛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들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41분 에슐리 영의 크로스를 받은 제시 린가르드가 쐐기골을 넣으며 최종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물론이고 대회 우승을 이끌어낸 요인은 판 할이 만들어 낸 팀 조직력이었다. 판 할 감독은 취임과 함께 강한 카리스마를 뿜으며 맨유를 자신의 스타일로 개편해 나갔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스페인-브라질 등 강호들을 대파하며 성공작이라 평가받은 판 할 표 스리백과 빠른 역습을 맨유에서도 이어갔다. 맨유 구단은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등 새로운 얼굴들을 영입하면서 판 할 감독의 개편을 적극 지원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판 할의 맨유는 이번 대회에서 놀라울 정도로 단단해진 조직력을 뽐내며 승리를 써 나갔다. LA갤럭시와의 첫 경기에서 7-0으로 대승을 거둔 맨유는 이어 AS로마(3-2), 인터밀란(0-0 / PK5-3), 레알 마드리드(3-1)에 모두 승리했고, 이날 리버풀(3-1)마저 누르며 우승했다.
비록 친선 대회이긴 하지만 취임 한 달도 안 된 감독이 이룬 성과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다.
더 놀라운 것은 판 할의 개편이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판 할의 전술에 걸맞는 선수들이 계속 영입될 예정이다. '판 할의 매직'이 곧 시작될 시즌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