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 시각)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한일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시즌 13승은 아쉽게 무산됐다.
류현진은 3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탈삼진 9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2-2로 맞선 7회말 타석에서 대타 야시엘 푸이그로 교체됐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상의 호투였지만 승패는 없었다. 다저스가 7회말 무득점에 머물며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주지 못했다. 올해 12승5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ERA)만 3.44에서 3.39로 낮췄다.
류현진에 맞선 일본인 투수 와다 츠요시(33)도 괜찮은 투구를 펼쳤다. 5⅔이닝 6탈삼진 6피안타 2실점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의 호투 기준인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1-2로 뒤진 채 물러나 다소 류현진에는 밀렸다. 7회말 극적 동점으로 2패째(1승) 위기에서 벗어난 와다는 ERA만 3.38에서 3.32로 낮췄다.
역대 메이저리그(MLB) 한일 투수 전적은 한국이 우위다. 박찬호(당시 다저스)와 이라부 히데키(당시 몬트리올)의 2000년 첫 대결 이후 한국 선수들은 8번 일본 투수들과 맞붙어 6승1패로 앞서 있었다.
다저스는 연장 12회말 5-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핸리 라미레스가 2-2로 맞선 2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리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이날 뉴욕 메츠에 덜미를 잡힌 샌프란시스코에 4경기 차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렸다.
▲류현진, 1회 실점 후 안정…5, 6회 연속 병살타 유도
류현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먼저 실점했다. 1사에서 류현진은 크리스 코글란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2사에서 스탈린 카스트로에 적시타를 맞았다. 시속 136km 체인지업이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 2회 1사에서 크리스 발라이카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2명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니어 레이크와 와다 츠요시를 각각 150km, 151km 직구로 요리했다.
3회도 득점권 상황을 넘겼다. 류현진은 첫 타자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우전 안타, 2사에서 카스트로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내주며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저스틴 루지아노를 142km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이닝을 마감했다.
4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작성했다. 특히 1사에서 크리스 발라이카에 148km 속구로, 레이크에 140km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은 역전을 만들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4회말 맷 켐프가 2점 홈런을 날리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에 류현진은 5, 6회 연속 병살타로 화답했다. 5회 첫 타자 와다를 다시 151km 속구로 얼게 만든 류현진은 알칸타라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코글란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도 선두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카스트로에게 2루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하지만 7회 고비가 아쉬웠다. 1사에서 레이크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2사에서 2-2 동점을 내줬다. 알칸타라에게 던진 136km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다저스는 7회말 푸이그가 류현진의 대타로 나와 안타를 날렸지만 견제사를 당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디 고든이 안타로 나갔지만 저스턴 터너가 삼진, 핸리 라미레스가 2루 땅볼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