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거기 서!' 4위 롯데가 후반기 3연패 포함, 2승6패 부진에 빠지고 LG가 7월 승률 1위를 달리면서 4강 싸움이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은 김시진 롯데(왼쪽), 양상문 LG 감독.(자료사진=롯데, LG)
4위 싸움이 안개 정국을 이어가고 있다. 확실한 4위 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하향 평준화 속에 치고 나갈 힘을 가진 팀이 확실하게 눈에 띄지 않는다.
30일까지 4위와 7위의 승차는 불과 3.5경기다. 롯데-두산-LG-KIA가 촘촘하게 서 있다. 롯데와 두산만 1.5경기 차고, 그 밑으로는 1경기 차씩이다. 모두 5할 승률이 되지 않는다. 3강인 삼성(.667), 넥센(.605), NC(.581)이 워낙 위에서 놀고 있다.
당초 전반기만 해도 롯데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처럼 보였다. 롯데는 5위 두산에 3경기 차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삼성에 싹쓸이 패배를 안으며 불안하게 후반기를 출발했다.
특히 4강 싸움의 분수령이던 LG와 3연전(1승2패)에서 심한 내상을 입었다. 경기 후반 대량 실점하며 대역전패를 안았다. 26일에는 2-0으로 앞서다 8회 6실점했고, 28일에는 3-0으로 앞서다 7회 5실점하며 무너졌다.
불펜 붕괴의 여파로 29일에는 두산에 1-12 대패를 당했다. 30일 에이스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역투로 3-1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후유증이 컸다. 두산과 승차가 좁혀진 가운데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 손아섭을 비롯해 루이스 히메네스, 문규현, 신본기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두산-LG-KIA, 추격 탄력 찾을까
'속 타는 호랑이와 곰 군단' KIA는 후반기 2승6패 부진으로 7위까지 떨어진 가운데 두산은 타선의 감각 회복이 4강 탈환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사진은 선동열 KIA(왼쪽), 송일수 두산 감독.(자료사진=KIA, 두산)
그렇다고 추격자들의 도전이 거센 것도 아니다. 두산은 후반기에 앞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우천 취소 경기와 올스타 휴식기까지 겹쳐 12일 동안 1경기만 치렀다. 첫 경기에서 12점을 뽑아냈지만 30일 장원준에 막혀 1점에 그쳤다. 타선의 감각이 완전히 회복되느냐에 따라 4위 탈환이 결정될 전망이다.
7월 승률 1위(13승6패) LG는 아깝게 상승세가 꺾였다. 30일 삼성전에서 8-7로 역전한 9회말 2사에서 마무리 봉중근이 2실점하며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9회 손주인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상황이라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승리를 거뒀다면 4위의 강력한 후보가 될 만했다. 5위 두산과 승차를 없애면서 롯데를 1.5경기 차로 추격해 사정권에 들 수 있었다. 그러나 속절없는 패배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통한의 역전패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다.
KIA는 전반기만 해도 6위였다. 롯데와 승차도 3.5경기였다. 그러나 후반기 2승6패 최악의 부진으로 7위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최하위 한화에도 1승2패 했다. 투타의 엇박자 속에 불펜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롯데가 유리하지만 역시 LG가 4강 싸움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삼성-넥센-NC에 이어 나머지 1장의 카드를 누가 쥘지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