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잉여공주' 배우들과 백승룡 PD(왼쪽에서 4번째). (사진=CJ E&M 제공)
케이블 채널 tvN '잉여공주'를 연출하는 백승룡 PD가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백 PD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잉여공주'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붙은 '물 오른'이라는 수식어는 수중 속에 있던 배우들을 수면 위로 올려보자는 의미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고, 운이 없어서 빛을 발하지 못한 배우들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들부터 조연 배우들까지, 각 캐릭터들의 캐스팅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백 PD는 박지수와 온주완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박지수 씨는 구로동 공효진 느낌이 나서 잘하면 공효진처럼 되겠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 온주완 씨는 10년 째 라이징 스타인데 제가 한 번 띄워보겠다는 심정으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슬기와 김민교에 대해서는 "'SNL'로 잘 나가다가 좀 주춤해서 띄워보자는 생각으로 캐스팅했다. 민교 형에게 먼저 전화가 왔다"며 "슬기도 살짝 주춤한데 이번 역으로 CF 많이 찍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보아의 경우, 인어공주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여배우들이 선뜻 수락하기 힘든 수중 촬영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내 캐스팅됐다.
백 PD는 "조보아 씨가 들어오는 순간, 인어공주 에이리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연출자로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면서 "한강, 청계천, 호수공원에 뛰어들고 터미네이터처럼 앉아 있어야 되는 촬영까지 보아 씨가 전부 수락해서 캐스팅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