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명예 회복을 이끌 기술위원회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기로 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기술위원회 구성을 알렸다.
1997년부터 2년간 축구협회 기술위원을 맡았던 이 위원장은 2000년부터 기술위원장을 맡아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브라질월드컵 부진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축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할 적임자로 꼽혔다.
이 위원장과 함께 일할 기술위원은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과 김학범 전 강원FC 감독, 김남표 축구협회 전임강사와 최영준 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 신재흠 연세대 감독, 정태석 박사가 선임됐다. 정태석 박사를 제외한 6명은 기술위원회에 새롭게 합류했다.
14년 만에 다시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장은 연령별 대표팀 지원 시스템 구축과 국내 축구 수준의 질적 향상, 역량 갖춘 인적자원 양성이라는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그룹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위원이 선임됐다.
K리그의 조영증과 김학범 위원, WK리그의 최인철 위원을 각각 뽑았다. 연령별 지도자를 대표해 신재흠 위원이 기술위원회에 합류했다. 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양성을 위해 김남표 위원이, 전임지도자 가운데 최영준 위원이 각 그룹을 대표하게 됐다. 대표팀 경기력과 직접 연결되는 의학적인 부분은 지난 기술위원회에서도 활동했던 정태석 박사가 재선임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 내용, 결과는 그동안 지속해서 해야 했던 것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위원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대표팀 지원도 중요하지만 5년 뒤나 10년 뒤 길게 보면 20년 뒤 한국 축구를 질적인 차원에서 바꿀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막중한 책임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