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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만에 막 내린 김승규의 '무실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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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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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투표 1위에 보답 목표로 했지만 3실점 후 교체

 

공약이 깨지는 시간. 불과 8분이면 충분했다.

올스타전 사상 첫 무실점 경기를 약속했던 '팬 투표 1위' 김승규(울산)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박지성'에서 선발 출전해 3골을 허용했다.

무려 82%의 압도적인 지지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최고 지지를 얻은 김승규는 사상 첫 올스타전 무실점을 약속했다. "많은 축구팬은 내가 골을 넣는 모습이 아닌 골을 막는 모습을 보기 위해 뽑아주셨다"고 무실점 경기를 선언한 이유까지 확실했다.

선수 본인의 자신감이 워낙 대단했던데다 박지성이 자책골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K리그 올스타 득표 2위 차두리(서울)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김승규의 무실점 경기를 기대하는 축구팬도 상당했다.

하지만 김승규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포항 듀오' 김재성과 강수일이 김승규를 무너뜨렸다. 김재성이 코너킥한 공을 강수일이 문전에서 정확하게 받아 넣으며 김승규가 목표로 했던 무실점 경기의 꿈을 무참하게 깨버렸다.

11분 뒤 김승규는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띄운 공을 정대세(수원)가 넘어지며 발만 가져다 대는 슈팅으로 김승규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실점은 멈추지 않았다. 3분 만에 정조국(안산)이 완벽하게 김승규를 무너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강수일의 패스를 받은 정조국이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넣는 슈팅으로 '팀 박지성'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김승규가 무기력하게 실점만 한 것은 아니다. 전반 12분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문창진(포항)이 시도한 강력한 발리슛을 정확하게 막은 데 이어 20분에도 정조국의 슈팅을 다시 한 번 선방하며 팬 투표 1위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후반에는 선방쇼만큼이나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반 내내 벤치에서 차두리가 쓰고 있던 '폭탄머리' 가발을 쓰고 나와 자신의 별명인 '마이콜'을 연상하게 했다. 후반 11분 이범영(부산)과 교체될 때는 가발까지 바꿔 쓰며 큰 박수까지 받았다.

한편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박지성'은 엄청난 폭우 속에서 12골이 터진 끝에 6-6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박지성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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