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등판했더니 힘들구만' 두산은 22, 23일 잠실 SK전이 우천 취소된 뒤 24일 경기에서 0-7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사진은 두산 선발 유희관(오른쪽)이 4회 강판하는 모습.(자료사진=두산 베어스)
12일에 겨우 1경기다. 그나마도 영패를 안았다. 떨어진 감각을 찾기 위한 해법도 딱히 없다. '위기의 곰 군단' 두산 얘기다.
두산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 경기에서 0-7 완패를 당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고대하던 첫 경기였지만 무기력하게 졌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전날인 23일 우천 취소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휴식기 훈련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3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을 이룰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SK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22, 23일 연이틀 비로 경기가 무산되면서 한껏 부풀었던 두산의 사기는 다소 꺾였다. 24일 간신히 경기에 나섰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은 떨어졌고, 감각은 무뎠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3회 3루수 이원석, 4회 선발 유희관의 송구 실책은 각각 2실점, 3실점의 과정 한복판에 있었다. 4회는 포수 양의지의 패스트볼도 끼어 있었다.
전반기 팀 타율 1위(.299)를 자랑하던 타선도 침묵했다. 6회까지 상대 선발 밴와트에 3안타에 묶였고, 9회까지 끝내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반면 SK는 실책 3개에도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12안타 7득점했다. 집중력에서 두산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또 쉬는데 자체전도 없다' 주말 3연전 휴식기
문제는 두산이 또 쉰다는 점이다. 24일 경기 후 두산은 주말 3연전 대신 휴식기를 맞는다. 올스타 휴식기에 연이틀 우천 취소 개점 휴업까지 7일이나 쉬었는데 또 4일 휴식이 돌아온다. 선수들로서는 김이 빠질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무엇보다 컨디션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9구단 체제의 산물인 휴식기에 특히 타자, 야수들은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은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타자들이 감을 이어가야 하는데 휴식기가 애로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감각을 회복할 만한 자체 청백전 등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송일수 감독은 최근 일정과 관련, 청백전에 대한 질문에 "2군 선수들도 매일 같이 경기가 있다"면서 "청백전을 할 인원이 나오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답을 내놨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2연패까지 3연패를 당했다. 후반기 삼성에 3연패를 당한 4위 롯데와 승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여전히 2경기 차로 뒤진 두산은 6위 KIA에 0.5경기, 7위 LG에 1.5경기 차로 쫓겼다.
무뎌진 감각 회복이 절실한 곰 군단. 과연 두산이 12일 1경기의 악재를 딛고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