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승리의 V를 그릴까' 롯데는 후반기 연패에 빠지며 4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사진은 22일, 23일 삼성전에 등판해 나란히 부진을 보인 외국인 선발 듀오 쉐인 유먼(오른쪽)과 크리스 옥스프링.(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거인 군단' 롯데가 급해졌다. 후반기 시작부터 연패를 당하면서 4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12-15 역전패를 안았다. 22일 3-5 패배까지 2연패다.
그러면서 밑에 있는 팀들과 격차도 좁혀졌다. 롯데는 전반기를 5위 두산에 3경기 차 4위로 마쳤다. 그러나 연패를 안으면서 승차가 2경기로 줄었다. 연이틀 비로 경기가 취소된 두산은 앉아서 승차를 벌었다.
롯데에 2.5경기 차 6위인 KIA도 무시할 수 없다. 7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으나 브렛 필이 복귀해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부진한 선발 데니스 홀튼을 방출할 경우 대체 선수 활약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7위 LG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LG는 광주에서 KIA와 치고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연패한 롯데에 4.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7월 13경기에서 9승4패로 9개 팀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LG는 올해 4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다. 비록 시즌 초반 부진으로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홍역을 치렀지만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1~3위까지는 안정세라고 본다면 4위는 LG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발 부진 마운드, 타선과도 엇박자
가장 중요한 것은 롯데다. 아직까지도 4강에 가장 유리한 위치인 만큼 롯데만 잘 하면 다른 팀을 신경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팀 밸런스가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선발진과 불펜 등 마운드가 흔들리고, 타선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7월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6.75S나 된다.
롯데는 후반기 1, 2선발 외인들이 나란히 무너졌다. 22일 삼성전에서 쉐인 유먼은 5⅓이닝 5실점하며 5패째를 안았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3승을 따낸 유먼은 지난달 25일 한화전 6이닝 2실점으로 따낸 9승째가 마지막 승리였다.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에 실패, 2패만 안았다.
크리스 옥스프링은 23일 삼성전에서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말 타선이 7점을 안겨준 3회초 4점을 내주며 7-7 동점을 허용한 뒤 강판했다. 최근 5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게 3번이나 된다.
'나 살아나고 있는데...' 롯데는 최준석 등 타선이 터질 때는 마운드가 무너지는 엇박자도 문제가 되고 있다.(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러니 불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22일 유먼 이후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던 롯데 계투진은 23일 옥스프링 이후 8실점하며 삼성과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22일 3점으로 잠잠했던 타선이 23일 폭발했지만 마운드가 막아주지 못했다. 김시진 감독이 경기 후 말없이 빠져나갔던 이유다.
롯데는 25일에도 승산이 있는 경기가 아니다. 삼성 토종 에이스 윤성환(8승5패, ERA 3.54)을 상대로 5선발 홍성민(2승, 2.35)이 나선다. 다만 전반기 막판 SK, KIA를 상대로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1실점, 2연승한 홍성민의 상승세에 기대를 건다.
이후 롯데는 25일부터 상승세의 LG와 잠실 원정에 나선다. 반드시 분위기를 바꾼 뒤 전열을 정비해 LG와 맞서야 하는 상황. 더욱이 올해 LG에는 3승4패1무로 밀리고 있다. 과연 롯데가 연패를 끊고 4위 수성의 굳은 의지를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