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의 박항서 감독 (자료사진/노컷뉴스)
"심판이 카드 꺼내는데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그렇게 많이 꺼냈으니까"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의 박항서 감독이 심판 판정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17라운드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뒤 "결과는 졌지만 졌다고 생각 안 한다"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는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된 가운데 상주는 전반 43분 유지훈의 퇴장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유지훈이 서울 고요한을 팔꿈치로 가격했다고 판단한 주심은 주저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상주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터진 이승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25분 몰리나의 프리킥 동점골과 후반 36분 에스쿠데로의 역전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박항서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졌지만 졌다고 생각 안 한다. 어느 순간에 누군가에 의해 경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내용 면에서 절대로 진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주는 이날 6장의 옐로우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반면, 서울은 2개에 불과했다. 심판의 옐로우카드 남발에 선수들이 악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박항서 감독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퇴장시킬 선수가 없으니까 벤치의 의무까지 퇴장시키는 판국에…"라며 말을 이어간 박항서 감독은 "옐로우카드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 정도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불필요한 카드가 너무 많았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한 박항서 감독은 "내가 알기로 7~8개 받은 것 같은데 심판이 카드를 꺼내는데 힘들지 않았겠나. 그렇게 많이 꺼냈으니까"라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유지훈의 퇴장 장면에 대한 질문에 "심판은 의도성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명백하게 판정을 내리는 것이고 지도자는 그것을 상호 존중하고 믿고 가야한다"며 "내가 봤을 때 조금 위험한 행동이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4월9일 경기에서 지나친 판정 항의와 욕설, 퇴장 조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항의를 했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판단으로 인해 5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 당시 상대팀 역시 서울이었다.
한편, 서울은 이날 승리로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행진을 달렸고 홈 3연승 휘파람도 함께 불었다. 승점 21(5승6무6패)로 7위를 지키며 이날 전북 현대와 0-0으로 비긴 6위 울산 현대(승점 24)와의 승점 차를 좁혔다.
3연패 늪에 빠진 상무는 승점 17(3승8무6패)를 기록하며 8위 자리를 유지했다.
▲23일 K리그 클래식 경기 결과
서울 2-1 상주
울산 0-0 전북
제주 2-0 전남
부산 0-2 수원
성남 1-0 경남
인천 0-0 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