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조롱으로 문제가 된 독일대표팀의 환영식 퍼포먼스 모습. 왼쪽부터 로만 바이덴펠러, 슈코드란 무스타피, 안드레 쉬를레, 미로슬라프 클로제, 마리오 괴체, 토니 크로스.(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이 우승 축하행사에서 아르헨티나 등 상대팀을 조롱하는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일자 독일축구협회(DFB)가 진화에 나섰다.
볼프강 니어스바흐 DFB 회장은 16일(현지시간) 협회 웹사이트를 통해 "선수들이 기쁜 마음에 즉흥적으로 그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롱하거나 비하할 뜻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15일 월드컵을 마치고 독일에 도착,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수많은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환영식을 열었다.
그러나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마리오 괴체를 비롯해 토니 크로스(이상 바이에른 뮌헨),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안드레 쉬를레(첼시), 슈코드란 무스타피(삼프도리아), 로만 바이덴펠러(도르트문트)가 무대 위에서 보인 춤과 노래가 문제가 됐다.
그들은 "가우초는 이렇게 간다"는 노래를 부르며 허리를 숙여 구부정한 자세로 걷다가 허리를 곧게 펴고 걸으면서 "독일인들은 이렇게 간다"는 노래를 불렀다.
'가우초'는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목동을 뜻하는 말로, 이런 노래와 춤은 월드컵 결승전 상대였던 아르헨티나를 비하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지인 올레(Ole)는 "이는 '차별주의'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아르헨티나 언론과 팬들의 반발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