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담담했다. 올스타전 선발의 영광을 놓쳤지만, 그야말로 '쿨'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선발로 애덤 웨인라이트를 예고했다. 아메리칸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 존 패럴 감독은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세운다.
커쇼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매서니 감독의 선택이다.
커쇼의 전반기 성적은 11승2패 평균자책점 1.78. 노히트노런도 한 차례 기록할 정도로 눈부신 성적이다. 웨인라이트 역시 12승4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1위(커쇼는 규정이닝 미달)다. 물론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지만, 커쇼의 시즌 초 부상이 영향을 미쳤다.
이상하리 만큼 커쇼는 올스타전 선발과 인연이 없다. 사이영상을 받았던 2011년과 2013년에도 로이 할러데이(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 맷 하비(뉴욕 메츠)에게 선발을 내줬다. 특히 2013년은 올스타전 개최지가 뉴욕이라 사실상 하비에게 빼앗겼다고 볼 수 있다.
커쇼는 "선발로 뛰려고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웨인라이트는 자격이 있다. 뽑히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는 보통 2이닝을 던진다. 반면 이후 등판하는 투수는 길어야 1이닝만 던진다. 후반기를 앞둔 다저스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