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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실패?' K리그는 더욱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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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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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의 '슈퍼매치', 시즌 최다 4만6549명 운집

 

브라질월드컵의 부진한 성적에도 축구의 인기는 결코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이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 무승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면서 축구의 인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더욱이 자신의 선수 선발 원칙을 설명하던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의 발언이 K리그가 수준이 낮은 B급이라는 의미로 잘못 전해지며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K리그를 대표하는 FC서울과 수원 삼성, 두 팀의 맞대결은 언제나 많은 팬을 몰고 다녔다. 지금까지 K리그 통산 최다 관중 기록의 상위 10개 가운데 무려 4개가 이들의 맞대결에서 달성됐다.

실제로 서울과 수원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가 열린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6549명의 축구팬이 찾아 K리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라이벌 맞대결인 '슈퍼매치'를 즐겼다. 세월호 침몰로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던 지난 4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슈퍼매치'의 2만9318명을 크게 뛰어넘는 K리그 통산 최다관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를 끝낸 서울의 후반기 첫 홈경기가 수원과 경기라는 점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서울은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슈퍼매치'에 맞춰 평소 가림막으로 가렸던 상단 관중석도 일부 개방했다. 덕분에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약 1만명 이상의 축구팬이 더욱 들어올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관중은 계속 들어왔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엄청난 인파로 붐볐다. 자가 차량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인근의 합정역 인근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연결된 도로인 월드컵로는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마치 브라질월드컵의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뜨거운 관중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성원만큼 실제 그라운드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수원이 일방적으로 앞섰던 슈퍼매치의 상대전적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서울로 기울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을 잇기 위한 서울과 끊으려는 수원의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하지만 승리와 패배는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전반과 후반 막판에 차례로 골을 터뜨린 서울이 짜릿한 2-0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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