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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가족' 거장의 외침 "이 나라는 어디서부턴가 잘못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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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원전사고 이후 일본의 변화한 삶의 풍경 담아내…31일 개봉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 일본의 변화한 삶의 풍경을 담은, 베를린영화제 특별공로상에 빛나는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동경가족'이 31일 개봉한다.
 
동경가족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명작 '동경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동경이야기가 패전 후 경제성장기에 접어든 일본 내 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면, 동경가족은 배경을 지금의 도쿄로 바꿔 새로 각본을 썼다.
 
작은 섬에 사는 히라야마 부부는 자식들과 만나기 위해 동경에 상경한다. 의사인 큰아들과 미용실을 운영하는 둘째 딸은 갑작스런 노부부의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며,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에게 호텔 숙박을 권유하는 등 소홀히 대한다.
 
노부부의 철없는 막내아들 쇼지(츠마부키 사토시)만이 여자친구 노리코(아오이 유우)와 함께 노부부를 따뜻하게 보살피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이 가족에게 커다란 위기가 닥친다.
 
요지 감독은 동경가족 촬영 준비에 쫓기던 2011년 3월11일 대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사고를 겪어야 했다. 촬영 시작 날이 임박해 왔지만, 요지 감독은 이대로 영화를 만들어도 현재의 일본을 그릴 수 없다고 판단해 촬영을 연기했다.
 
다시 크랭크인을 준비하는 동안 감독은 피해 지역을 돌며 대지진 이후 일본의 모습을 새롭게 각본에 녹여냈고 2012년 스태프들이 촬영을 위해 다시 모였다.

요지 감독은 그 자리에서 "동경가족은 현재를 그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일본인의 모습과 가족의 모습이 표현됐으면 한다. 지진 전후로 일본인의 사고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스태프들과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고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고 참여한다면 그 마음이 전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감독의 소신에 따라 극의 설정도 변했다. 동료 교사의 조문을 하러 간 아버지 슈키치(하시즈메 이사오)는 죽은 동료 부인의 가족이 쓰나미가 휩쓴 이와테현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연인 사이인 쇼지와 노리코는 재해 지역의 봉사활동에서 만난 사이로 나오며,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자식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던 아버지 슈키치는 술에 취해 "이 나라는 어디서부턴가 잘못됐어. 이대로는 안돼. 다시 돌이킬 순 없을까?"라고 말하며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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