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사이영상 수상자들' LA 다저스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오른쪽)는 10일(한국 시각)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7이닝 3실점 호투했지만 상대 맥스 슈어저(왼쪽)의 7이닝 1실점 쾌투에는 조금 못 미쳤다. 1회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사진=게티이미지)
LA 다저스가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최강 선발진 대결에서 연이틀 밀렸다.
다저스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인터리그 원정에서 1-4로 졌다. 전날 류현진(27)이 등판한 경기에서 4-15로 진 데 이어 2연패다.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선발 대결에서 다저스가 조금 뒤졌다. 잭 그레인키는 7이닝 8탈삼진 7피안타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평소 같으면 충분히 승리 투수가 될 만한 피칭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 빅매치에는 약간 모자랐다.
디트로이트 맥 슈어저에는 조금 못 미쳤다. 7이닝 7탈삼진 2볼넷 4피안타 1실점의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009년 캔자스시티 시절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은 그레인키는 5패째(11승)를 안았고,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자 슈어저는 11승째(3패)를 거뒀다.
그레인키로서는 다저스 타선이 야속했다. 다저스는 슈어저에 밀려 4안타 1득점 빈공을 보였다. 올스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3루타와 2루타 등 2안타를 뽑아내고, 9번 미겔 로하스가 홈런으로 영패를 막아냈을 뿐 핸리 라미레스, 애드리언 곤잘레스, 맷 켐프 등 중심 타자들이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디트로이트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다. 2년 연속 AL MVP 미겔 카브레라와 AL 홈런 4위(21개) 빅터 마르티네스가 빠졌지만 실속은 변함이 없었다.
▲1회 똑같이 3루타 나왔지만 결과는 천양지차
특히 1회 양 팀의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 똑같이 3루타가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다. 다저스는 1회초 1사에서 푸이그가 3루타로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라미레스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전진 수비에 걸려 푸이그가 3루에서 아웃되며 기회가 날아갔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기회를 살렸다. 1회말 1번 오스틴 잭슨의 3루타에 이어 이안 킨슬러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그레인키의 폭투와 돈 켈리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다. 에이스 대결에서 초반 2점은 단숨에 기선을 제압할 큰 점수였다. 기세가 오른 디트로이트는 4회 닉 카스테야노스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아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5회 로하스가 좌월 솔로포로 추격을 알렸지만 거기까지였다. 특히 6회 선두 타자 푸이그가 2루타를 때려냈지만 이후 클린업 트리오가 침묵한 게 뼈아팠다. 라미레스가 삼진, 곤잘레스가 내야 땅볼을 친 데 이어 켐프까지 삼진으로 돌아섰다.
다저스는 7~9회 연속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8회 그레인키 대신 등판한 브랜든 리그는 토리 헌터에게 쐐기 희생타를 내줬다.
경기 후 그레인키는 "디트로이트는 2명의 강타자가 빠졌어도 정말 좋은 타격을 했다"면서 "나도 괜찮게 던졌지만 그들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냈다"고 인정했다. 이어 "주전 전원이 나선 타선이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아스머스 디트로이트 감독은 "슈어저 같은 선발 투수가 나와 잘 던진다면 우리 팀은 어떤 상대 투수가 나와도 이길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에이스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