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일종의 사기 아니면 횡령
- 인사 청문회 보며 분노 넘어 허탈감
- 제1저자 주장 명백한 거짓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9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
◇ 정관용> 오늘 김명수 교육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있었죠.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을 부정하면서 자진사퇴 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지난달에 한 대학 전직 교수가 김명수 후보자 논문표절, 연구비 부당 수령 등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했네요.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 연결합니다. 현 원장님, 안녕하세요.
◆ 현택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난달 23일, 30일 두 차례에 걸쳐서 고발하셨네요?
◆ 현택수> 네, 청주지검에 제가 직접 내려가서 고발했습니다.
◇ 정관용> 어떤 혐의로 어떤 것들을 고발하신 겁니까?
◆ 현택수> 주로 언론에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요. 저도 좀 사실 확인을 한 다음에 주로 논문, 제자 논문 가로채기.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해서 김명수 장관뿐만 아니고 그 논문을 실어준 편집위원장, 발행인, 모두 세 명을 제가 고발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어떤 법률을 위반했다는 거죠?
◆ 현택수> 일단은 제자 논문을 가로채는 것을 마치 새로운 연구를 한 것처럼 해서 받아내는 일종의 사기죠. 그렇게 연구비 타 내는 것이 사기이고. 그다음에 사기와 횡령이 동시에 될 수 없겠지만 사기가 아니면 결국 횡령이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추가로는 많이 얘기하는 정치후원금, 공무원법 위반. 그 두 가지를 추가로 고발을 했습니다.
◇ 정관용> 고발해야 되겠다 결심하시게 된 배경은요?
◆ 현택수> 저는 고려대학에 재직할 때부터 동료 교수들이나 또 제가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공동저자의 문제 등등 이런 것들을 쭉 지적해 왔고 신고도 하고 또 칼럼도 써 왔습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쓰다 보면 또 동료 교수들도 고소당하기도 하고요, 명예훼손 등등. 그러다 보니까 몇 번 고소를 당한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아니라고 맞고소하기도 하고. 하여튼 이래서 평소 소신대로 이렇게 대학에는 많은 연구 부정행위와 불법행위를 하는 그런 교수들이 많이 있다. 이런 불법행위가 또 어떠냐. 관행이다. 잘못이 아니다. 자꾸 덮어주고 비호하는 이런 대학 내 소위 ‘학피아’들이 있습니다. 학피아예요. 그래서 이런 학피아가 지금 창궐해 있는 것이 대한민국 대학과 학회인데. 교육부장관이라면 이런 문제들을 좀 적폐들을 뿌리 뽑고 바로 잡아야 할 분인데 이건 반대로 그보다 더 정말, 더 많은 부정행위를 한 분이 교육부 수장이 된다면 이건 도저히 국민으로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위다 해서 고발장을 제출한 것입니다.
◇ 정관용> 오늘 청문회 보셨습니까?
◆ 현택수> 네, 봤습니다. 이거 뭐 ‘아이고’라는 탄식이 먼저 나왔습니다. 뭐 저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7시간 계속 봤는데요.
◇ 정관용> 어느 대목에서 가장 큰 탄식이 나오셨습니까?
◆ 현택수> 가장 문제가 이거 뭐 연구 부정행위, 불법행위 이런 것들을 자꾸 아니라고 발뺌하는 거. 그 다음에 진짜 생각을 달리한다. 그러면서 너무 불성실하고 무성의하게 대답하는 거. 또 말씀 표현도 이렇게 뭔가 어리바리하면서 소통이 잘 안 되는. 그런 데서 또 대단한 답답함을 느꼈고요. 그래서 너무 어처구니없고 분노를 넘어서 조롱 섞인 그런 허탈감, 이런 것도 많이 느꼈습니다.
◇ 정관용> ‘제자 논문 게재할 때 자신은 제2저자로 이름올리고 싶었는데 제자들이 전부 자발적으로 제1저자로 올리라고 해서 했다. 잘못이 없다.’ 이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현택수> (웃음) 사실 그런 관행들을 하는 교수들이 많이 있고요. 또 오히려 제자들도 또 그렇게 하는 교수가 실력 있다. 빽이 있다. 해서 그쪽 교수로 제자를 자원하는 그런 학생들도 꽤 많이 있어요. 어떻게 본다면 대학의 큰 문제인데. 심지어 오늘 보니까 제1저자, 제2저자는 별 구분이 없는 것처럼 얘기하고 평가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건, 그건 명백한 거짓말이고요. 요즘 또 제1저자, 제2저자, 교신저자, 이런 것도 구분 없이 대충 섞고 학회나 대학이 그냥 문제가 되면 무조건 봉합하고 별 문제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데 오늘도 역시 장관 후보도 그런 비슷한 말들을 하고. 심지어 제자가 원해서 했다라는 등 이야기인데. 사실 이건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왜냐하면 제1저자로 지도교수가 올릴 이유가 없어요. 사실 감사의 표현 정도로 각주에 달거나 아니면 맨 끝에 제2저자나 제3저자로써, 교신저자로써 올릴 정도면 된 건데 이건 제1저자는 주로 내가 다 썼다라는 것인데. 이건 어불성설이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도 자진사퇴 할 뜻은 전혀 없다 이렇게 밝혔는데. 우리 김명수 후보자한테 한 말씀 마지막으로 하신다면요?
◆ 현택수> 사실 이런 많은 대학 내에서의 부조리들이 많이 횡행하고 있고요. 저도 최근에 일하면서 ‘표절은 없다’라는 제가 책을 냈는데요. 우리 김 장관 후보님도 오죽하면 이런 책이 나왔을까. 다 한 번 읽어보시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후보 자진사퇴를 하시고 참회하시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 발전과 대학 발전과 또 국민을 마지막으로 위로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그렇게 충고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현택수> 네.
◇ 정관용> 네. 현택수 사회문제연구원장이셨습니다.
▶시사자키 프로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