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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헌터 "푸이그 강견, 무섭긴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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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형님, 함부로 뛰지 마세요' 9일(한국 시각)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비록 세이프가 됐지만 강력한 송구를 뽐낸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자료사진)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던 9일(한국 시각) LA 다저스-디트로이트의 경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 팀의 대결이었다.

지난 4월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첫 대결에서도 접전이었다. 모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승 1패 호각을 이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디트로이트의 14-5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7실점으로 무너졌다. 디트로이트 저스틴 벌렌더도 1회만 홈런 포함, 5실점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승부처는 2회말 비디오 판독이었다. 디트로이트 베테랑 선두 타자 토리 헌터가 안타를 날린 뒤 2루까지 내달린 장면이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되는 과정이었다. 여기서 다소 흔들린 류현진은 7안타를 맞고 5실점, 동점을 내줬다. 여기서 힘을 낸 디트로이트는 3회 2점, 4회 4점 등 대량득점으로 낙승을 일궈냈다.

헌터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흐름을 바꾼 셈이지만 행운도 따랐다. 헌터의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맞혔지만 곧바로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잡고 재빨리 송구했다. 2루로 쇄도하던 헌터보다 푸이그의 레이저 송구가 빨랐다.

그러나 유격수 미겔 로하스 태그가 베이스가 아닌 헌터의 몸쪽으로 향하면서 발이 먼저 닿았다. 분명히 송구가 빨랐던 상황이라 2루심도 처음에는 아웃을 선언했던 것. 만약 태그만 제대로 됐다면 승부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웠을 터였다.

헌터도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음을 인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헌터는 "이미 푸이그의 강견을 아는 터라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운을 뗐다. 곧이어 "단지 그를 시험해보고 싶었고, 무언가를 얻고 싶었다"면서 "세이프였지만 푸이그는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는 이어진 상황에도 영향을 미쳤다. 헌터는 후속 닉 카스테야노스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만 진루했다. 이에 대해 그는 "푸이그가 공을 그대로 잡는지 보기 위해 잠시 멈춰 있어야 했다"면서 "홈으로 뛰려고 3루를 돌았지만 스스로 '안 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이그도 '안 뛰는 게 좋을 거야'라고 말하는 듯했다"면서 "그는 정말 좋은 선수고 강견에다 송구도 좋아한다"고 칭찬했다. 헌터는 이후 알렉스 아빌라의 안타 때 안전하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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