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9일 오전 10시부터 차기 사장 후보자 최종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갖고 있다.(황진환 기자)
KBS가 다시 한번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될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사장 선임 결과에 따라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투쟁을 다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9일 차기 사장 후보 최종 면접을 맞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전국조합원총회를 열었다.
KBS본부 권오훈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로부터 각각 83.6%, 60.7%의 불신임을 얻은 고대영(59) 전 KBS 미디어 감사와 홍성규(66) 전 방통위 부위원장을 '절대불가' 후보라고 천명하면서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사장으로 결정된다면 잠정 중단했던 파업 재개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KBS 독립을 지키라고, 공정방송하라고 명령한 국민이 있다. 공정 방송, 신뢰 방송하겠다고 다짐한 KBS 구성원들이 있다"면서 "길환영 전 사장 해임 당시 함께 싸워 승리한 경험이 우리에겐 있다. 이번 투쟁 역시 끝까지 싸워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반드시 승리해 KBS 미래를 우리가 펼쳐나가자"고 다짐했다.
KBS본부 함철 부위원장은 사장 선임 이후에도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장뿐만 아니라 (정권) 부역 방송의 역할을 해왔던 현 임원진들과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쇄신 투쟁이 필요하다"면서 "사장 의지뿐 아니라 조합원 의지도 모아져야 하는 중대한 투쟁이다"라고 말했다.
또 "3년마다 KBS가 내홍을 겪는 사장 선임제도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를 의무화하는 방향의 방송법 개정을 위해 전 직원이 입법청원 투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서는 지난 8일 고대영, 홍성규 후보가 선임될 경우 즉각 비대위를 열어 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대·무효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결의했다.
부적격 후보로 선정된 조대현(61) 전 KBS 미디어 사장, 류현순(58) KBS 부사장이 선임되는 경우에는 비대위 모집해 방안을 논의하고 개혁청사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단, 요구에 불응할 경우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반대 투쟁을 벌이게 된다.
한편 최종 면접은 9일 오전 11시부터 홍성규 전 부위원장, 이동식(59)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조대현(61) 전 KBS 미디어 사장, 류현순(58) KBS 부사장, 이상요(58) KBS 스페셜팀장, 고대영 전 감사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사장 최종 후보자 1인은 이사회 표결을 통해 이날 저녁께 결정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면접을 통해 선정된 사장 후보자 1인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빠르면 10일 오후께 차기 사장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