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지난 1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일본 지방신문의 약 93%가 반대하는 논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신문은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이 이뤄진 다음날인 지난 2일 42개 주요 지방지의 사설을 분석한 결과 39개지가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에 반대하는 논조였다고 8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홋카이도(北海道) 신문은 "일본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는 제하의 사설을 실었고, 주니치(中日) 신문은 "헌법 9조 파기에 해당하는 폭거"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게재했다. 오키나와(沖繩)의 류큐(琉球)신보는 "일본이 '악마의 섬'으로"라는 극단적인 제목을 사설에 붙였다.
이 같은 경향은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에 찬성하는 요미우리·산케이와 반대하는 아사히, 마이니치로 거의 대등하게 양분된 중앙지(도쿄에 본사를 둔 전국지)들의 보도 양태와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독자와 가까운 지방지의 보도 자세는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사히, 교도통신, 요미우리 등 다수의 일본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집단 자위권에 반대하는 응답이 과반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