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로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상이 하나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주연으로 우뚝 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작품이다.
메시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천재적인 패스'를 선보였다. 역습 기회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지 않고 템포를 늦춘 메시의 날카로운 장거리 땅볼 패스는 전력질주하는 벨기에 수비수를 지나 앙헬 디 마리아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리오넬 메시의 천재적인 패스 감상하기(출처-vine)
메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메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월드컵 무대에만 서면 고개를 숙였던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이란의 '질식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린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메시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상대의 집중수비에 막혀 고전하다 연장전 후반 13분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비진을 무너뜨리더니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도왔다. 벨기에를 상대로는 득점과 도움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리틀 메시'로 불리는 에당 아자르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이름값을 날렸다.
이처럼 이번 월드컵 대회는 메시를 위한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오는 10일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네덜란드가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메시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네덜란드도 자신감은 넘친다.
모두가 메시를 주목하고 있지만 네덜란드는 메시가 부럽지 않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클루이베르트 현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는 네덜란드에도 메시 못지 않은 파괴적인 공격수가 있다고 자신한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이며 고전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그러나 연장전 후반 막판 결정적인 돌파와 패스로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바로 아르옌 로번이다.
로번은 6일 8강전에서 코스타리카의 수비 벽을 상대로 홀로 분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럭비에서나 나올법한 태클이 계속 나왔다"고 투덜댄 로번의 말처럼 로번을 향해 거친 반칙이 끊임없이 계속 됐다. 그만큼 피치에서 위협적인 선수였다.
클루이베르트는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뒤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의 실력은 굉장하다.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적으로 메시와 로번을 비교했다. "메시를 어떻게 막아야 하냐고? 그럼 아르헨티나는 로번은 어떻게 막을건가? 메시는 특별한 선수다. 양팀 모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와 로번은 나란히 5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메시가 4골 1도움을, 로번이 3골 1도움을 각각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