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의 원로인 노나카 히로무(88·野中廣務) 전 관방장관은 6일 "정치인들은 식민지화가 한반도를 할퀸 자국과 전쟁이 중국에 남긴 상처를 겸허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나카 전 장관은 이날 나고야(名古屋)에서 재일동포단체인 '삼천리철도'가 개최한 집회 강연에서 군 위안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중일 관계와 관련해 이같이 지적했다고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근린 국가들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평화를 외쳐도 그것은 공염불"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베 내각이 지난 1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 해석 변경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데 대해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69년이 지난 오늘 평화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헌법이 있고, 9조(교전권과 전력 보유를 부정하는 평화헌법의 핵심조문)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헌법 해석의 변경만으로 다시 전쟁의 길을 걷는 것은 폭거"라고 비판했다.
노나카 전 장관은 1994∼1995년 무라야마(村山) 내각에서 자치대신을, 1998∼1999년 오부치(小淵)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각각 역임하고, 2003년까지 중의원 7선을 한 자민당의 중량급 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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