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에서 미군 정찰기가 중국의 석유시추시설 상공을 근접비행하고 중국군 군용기가 대응출격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중국언론들이 6일 베트남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베트남 해경 관계자'는 최근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최소한 세 대의 미군 정찰기가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 설치한 981석유탐사 플랫폼 주변을 저공비행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찰기가 981플랫폼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의 거리는 200m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홍콩 봉황TV도 이날 베트남 언론과 '베트남 해경 관계자'를 인용, 미군 정찰기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수차례 남중국해를 비행했고 지난달 29일에는 미군 P-8A 대잠순찰기가 981플랫폼 부근을 비행하자 인민해방군이 즉각 공중조기경보기를 출동시켜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이 해경 관계자는 또 "지난달 30일 오전 미군 EP-3정찰기와 RC135 정찰기가 중국 측 플랫폼이 있는 남해해역에 진입한 뒤 200m까지 접근했다"며 "7월2일에도 미군의 EP-3정찰기 한 대가 981플랫폼의 3천m 상공에서 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