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 대만 뜬다? '리메이크' 드라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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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tvN 제공)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가 여전히 강세다. 한동안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붐이 일었던 방송가가 최근 대만 드라마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 드라마가 다양한 '장르 콘텐츠'의 강점을 갖고 있다면 소위 '우상극'(偶像劇: 아이돌 스타가 등장하는 청춘물)이 강세인 대만 드라마는 로맨스 장르가 특화됐다. 때문에 로맨스장르물의 경우 일본보다 대만 작품을 리메이크할 때 스토리텔링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는 대만 인기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리메이크했다.

'명중주정아애니'는 지난 2008년 대만 TTV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대만에서는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13.64%를 기록한 바 있다.

'운널사'는 남녀 주인공이 하룻밤 실수로 아기를 가지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원작 드라마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게 좀 더 코믹한 감성을 담았다.

원작 드라마가 유명한만큼 '운널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시청자 이상* 씨는 "대만 드라마 특유의 억지스러움과 만화같은 느낌의 설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배워가는 진솔한 매력에 빠져서 봤던 기억이 난다"면서 "대만의 원작드라마처럼 남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다른 시청자 심은* 씨도 "대만 드라마와 제목이 같아서 똑같은 드라마인가 했는데 그 드라마였다"면서 "재밌게 본 드라마인데 한국판으로 나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도 대만 인기 드라마 '패견여왕'을 원작으로 했다.

'마녀의 연애'는 능력이 출중하지만 30대 후반이라는 나이 때문에 '마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연상녀와 14살 연하남의 연애담을 그렸다.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이를 원작의 8살에서 14살로 바꾸면서 '결혼'에 대한 현실감 있는 고민뿐 아니라 갈등이나 재미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상연하 커플의 거침없는 애정 표현을 통해 한국보다 수위가 높은 대만 드라마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호평도 있었다.

▶日드라마, 한국적 재해석에서 시청자 공감 이끌어내지 못해

그간 방송가에서는 유명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붐이 일었다. MBC '하얀거탑', KBS 2TV '공부의 신', KBS 2TV '꽃보다 남자',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은 대표적인 일본드라마 리메이크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일본 드라마는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개성있는 캐릭터, 다양한 장르가 특징. 그러나 원작드라마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기 힘들 때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MBC '여왕의 교실'과 SBS '수상한 가정부'는 유명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했음에도 불구, 시청자들로부터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작위적인 설정이 불편하다는 혹평을 들었다.

때문에 이러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이 적지 않다.

'운널사'의 이동윤 PD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시청자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원나이트' 설정에 대해 "원작과 다르게 '원나이트' 이전에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상황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판으로 만들었을 때, 한국적인 상황과 정서가 잘 녹아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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