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조재현 (KBS 제공)
최근 종영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은 정통 사극의 부활을 알렸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은 그동안 사극에 관심 없었던 젊은 층까지 사로잡았다. 포털사이트에서 20대 싱글녀 검색어 2위에 올랐을 정도.
‘정도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사람을 꼽자면 단연 정도전을 연기한 조재현이다. 연기력으로는 이미 정평 나 있던 그는 ‘정도전’에서도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쳐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조재현은 1일 오후 서울 혜화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취재진과 만나 “원래 대본을 오래 읽는 성격이 아닌데 처음 받았을 때 밤을 새우면서까지 정독했다”며 “제작진에게 누구에게도 대본을 주지 말라고 당부했을 정도”라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그는 “사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인물 중심으로 글을 읽었다”며 “어떻게 정도전 같은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왜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정도전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폭넓은 시청층에 대해 그는 “깜짝 놀라고 기분이 좋았다. 특히 젊은층에게 많이 다가갔다는 것을 느꼈다. 높은 시청률을 추구하는 것이 않고, 유익하게 그렸다. 이런 드라마가 많이 생길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조재현은 연기생활을 하고 있는 딸 조혜정도 언급했다. 그는 “조혜정은 요즘 얼굴이 아니다. 계란형 얼굴이 아니고 동그랗다”며 “잘 되면 고현정, 안 되면 이영자가 될 거라고 했다.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재현은 방송 초반 일부 혹평에 대해 “정도전 역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발성이 좋지 안다’, ‘주인공은 이성계(유동근 분)’ 등의 비판이 있었다. 기사의 댓글을 모두 읽으며 마음고생했다. 트리플 A형이기 때문에 댓글을 모두 읽어 본다”며 특이한(?) 성격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