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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18분 침묵을 깬 메시, 알프스 산맥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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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 선수 4명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둘러싸고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사진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스위스는 처절한 '물량 공세'로 리오넬 메시를 철저히 봉쇄했다. 경기 시작 후 118분까지는 그랬다.

2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16강전.

메시는 스위스의 집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메시가 공을 잡으면 수비수 2~3명이 달려들어 벽을 쳤다. 메시가 침묵하자 아르헨티나도 침묵했다.

그러나 메시는 마지막 순간 찾아온 찰나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전 후반 13분, 역습 기회를 잡은 아르헨티나는 중앙에 있던 메시에게 공을 연결했다.

메시는 수비수 한 명을 여유있게 제친 뒤 또 다른 2명의 수비수 앞에 섰다. 무리하지 않았다. 오른쪽 공간에서 쇄도하는 앙헬 디 마리아에게 패스했고 디 마리아는 침착한 슛으로 철옹성같았던 스위스의 골문을 열었다.

메시의 월드컵 연속경기 득점 기록은 3경기에서 멈췄다. 그러나 득점보다 짜릿한 도움으로 아르헨티나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스위스의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은 "모든 수비수는 메시를 상대할 때 어려움을 겪지만 그 문제는 결국 해결되라고 있는 것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메시를 막는 방법을 내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스위스는 4명씩 한 세트로 구성된 두 겹의 수비진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중앙 돌파를 철저히 차단했다. 메시가 공을 잡아도 순식간에 다수의 수비수들이 포위해 위력을 반감시켰다.

메시는 무리해서 슛을 노리기보다는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동료들을 살폈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도 상대를 위협할만한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왜 메시의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메시의 첫 슈팅은 후반 23분에서야 나왔다. 공간이 생기자 주저없이 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ESPN에 따르면 메시가 월드컵 경기에서 후반 20분까지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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